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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기 (Dead Like Me) _ 스포일러 주의!

작은 방 주인 2009. 2. 22. 12:50


Dead Like Me S1 E6 My Room

이 드라마는 "사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별"과 "애도"의 이슈가 끊임없이 나온다.
드라마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은 주인공의 여동생인 Reggie가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반응하는 방식이었다.
학교의 변기뚜껑을 훔친다든가, 글자판을 이용하여 미지의 존재와 의사소통하려고 한다든가, 죽은 비둘기를 가져와서 장난감 상자 안에 넣어놓는다든가 하는 에피소드들은 한편으로는 우습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드라마 안에서 두 자매는 살아있을 때에도 거의 말하지 않는 사이였다. 나이 차이도 있었고 그 집안의 특성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동생은 돌연 "통"하고자 하고 무엇인가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이전의 관계가 어떻든간에 죽어버린 언니를 애도하고 작별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죽어버린 언니와 작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그 둘 사이에는 거의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드라마는 2시즌까지만 계속되다가 급하게 끝나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생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다.

짐작하건데, Reggie에게서 언니는 점차 잊혀졌을 것이지만 항상 무엇인가 빈 구멍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소 억지스럽게 연결해본다면) 그 구멍으로 인하여 Reggie는 다른 사람들과의 소위 "편안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가지기 어려웠을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이 구멍을 해결하는 방법은 Reggie에게는 없었던 것일까? 

이 드라마를 본 지 꽤 되었는데 이런 의문이 머리 속을 계속 맴돌고 있다.

TV show 공식 사이트 ; http://www.deadlikeme.tv/
movie http://www.deadlikeme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