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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잔소리를 하는 이유

작은 방 주인 2009. 7. 16. 00:20
인생은 흘러가는 것 블로그에서 엄마가 혼을 내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고...

콧구멍을 후비면
사이토 타카코 지음, 안미연 옮김/애플비
출간일 : 2006-03-10| ISBN(13) : 9788957913796 
양장본| 46쪽| 규외

이 책은 아들이 어렸을 때 여러 번 읽으면서 킬킬대던 책이다.  잠시동안은 정말 그런지(배에 구멍이 정말 뚫리는지, 콧구멍이 커지는지...) 확인해본다면서 더 그러긴 했지만, 마냥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요즘은 육아관련 서적도 많고 TV에서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들을 하도 얘기해서 많은 사람들이 잔소리가 그다지 효과가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왜 계속 이런 무의미한 행동을 하는 걸까?

아이가 커가면서 늘어만 가는 잔소리 때문에 나 스스로도 속상하고 왜 이렇게 되나 생각하다보니, 잔소리라는게 진짜 아이에게 향한 거라기보다는 엄마 스스로를 향한 연극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극 한 편을 공연하고 나서, 성과가 있으면(아이가 말을 들으면) 내가 잘 한거고, 성과가 없으면(아이가 말을 안들으면) 관객이 잘 이해하지 못한 게 되니까 어떻게 보더라도 나는 할 바를 다 한 셈이다.

다른 사람과 관계할 때 제대로 마주 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비록 아이라 할지라도. 그래서 자꾸 이렇게 엇갈리게 되나보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