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7

엄마, 사랑해요 본문

글적이

엄마, 사랑해요

작은 방 주인 2010. 8. 16. 21:32
2008년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접었던 수업듣기를 다시 시작했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매일 저녁 11시경에 친정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야 했다.
이번 주에도 들어야 할 수업이 있는데 밤 10시에 끝난다. 일이 끝나고 수업이 시작되는 곳까지 열심히 가면 시간을 맞춰 들을 수 있겠으나 결국은 포기했다.

오늘 아이가 방과후교실에서 돌아올때쯤에 나도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는 나를 보고 놀라며, 이번 주는 아침 일찍 나간 대신 일찍 들어오는 거냐고 묻는다. 이번 주에도 수업이 있지만 안듣기로 했다고 이야기하니 대뜸 "엄마, 사랑해요~ 아들 때문에 일찍 들어오기로 하셨군요" 라고 말한다.

(눈치 하나는 끝내준다)

일찍 들어오나 늦게 들어오나 결국 잔소리는 시작되니, 아이는 엄마가 그냥 늦게 들어오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까,  남들 쫓아가기 힘들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몸이 안따라가는 데 어쩌라고.

(나랑 같이 수업들으시는 분 중에 내 블로그 오시는 분은 당연히 없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