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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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란다

아들이 새 친구를 사귀는 법

작은 방 주인 2010. 9. 7. 18:14
아들이 어렸을 때는 (지금도 자기 영역이 아닌 경우에는 그럴 거라 생각하지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인물에 적응을 잘 못했다.
한 동네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인지 지금은 별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먹거리와 의복, 신발 등에서는 새로운 시도는 어렵기만 하다)

얼마 전 시작한 축구+수영 프로그램 첫 날, 아들은 첫 날이니 같이 가달라고 했다. 아들의 손을 잡고 가 보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꽤나 많았다. 떼로 몰린 사람들이라면 멀미를 하는 나는 벌써 슬슬 뒤로 처지고, 아이는 이미 체육관에 들어갔다.

같은 반 아이도 있고 모르는 아이도 있고...
그런데 어떤 아이를 슬슬 따라다니더니 말을 붙이는 것이다. 대충 이런 말이다.
아들 :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이 : ...
아들 : 너 몇 학년이야? 나 2학년인데. 근데 너 나 몰라?
아이 : 나도 2학년인데. 근데 본 적 없는 거 같은데?
아들 : 그래? 너 어디 다녀?  나 **초등학교 다니는데.
아이 : 어~ 나도 **야.
아들 : 그렇구나~~ 야 그럼 너 1학년때 몇 반이었어?
아이 : 4반.
아들 : 앗! 4반? 거기에 내 친구 ** 있었는데...
....

이런 식으로 말이 오가더니 금방 둘이서 유도를 하는지 씨름을 하는지 난리다.

사실 동네에서 운영되는 체육 프로그램에서 학년이 비슷하면 어떤 식으로라도 연결이 되게 마련이다. 1학년때 같은 반, 같은 유치원, 홈+ 장난감코너, 메탈베이블레이드 대회... 오히려 마주치지 않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니 어쩌면 아들의 친구 사귀는 법은 대단히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다.

집에 오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자가 여자에게 말 걸 때 이런 방법을 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