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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7
서울이라는 곳에서 "동네"를 찾는 것에 학군이나 땅값 이외의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한 동네에서 오래 산다는 것은 그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중국집을 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어느 정형외과, 어느 안과에 가야 할지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내가 사는 동네는 인터넷커뮤니티에서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어서 더욱 그렇기도 하다. 예전같았으면 동네 아줌마들과 친해야 알 수 있는 정보들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참 희한한 것이, 인터넷 정보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형태가 되었다. 백과사전에 나오는 정보가 아닌 한은 검색사이트를 통한 검색보다는 RSS 구독리스트에서 검색을 하게 된 것이다. 일종의 RSS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셈인데, 다년간에 걸쳐 조금씩 추가했던 RSS의 내용들이 내가 필요한 정보..
자기 전에 오래간만에 "힘센 전강동이와 누나"라는 책을 읽어 주었다. 자신이 힘이 제일 센 줄 알던 전강동이가 매일 힘 자랑을 했다는 구절을 읽을 때,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엄마, 난 힘 자랑은 안하고 권력 자랑은 해" 이게 도대체 뭔 소리인기 싶어 물었더니, 방과후 교실의 이야기를 해 준다. 방과 후 교실에 여자 팀, 남자 팀, 중간 팀(이것도 여자 중간팀과 남자 중간팀이 있단다)이 있는데 거기서 자기가 중간 팀의 대장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나랏님이라나. 중간 팀은 어떤 팀이냐 물으니, 여자도 도와주고 남자도 도와주는 팀이란다. 그러더니 갑자기 종이를 가져와 "부서접수"라고 쓰고 뒷면에는 아이들 이름과 뺄 확률이라고 쓴 다음 각 아이들 이름별로 막대 그래프를 그린다. **는 뺄 확률이 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