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7
2011년 4월 과학독후감쓰기대회 (씌어쓰기만 약간 수정하고 나머지는 원문 그대로임) 1. 이 책에 나오는 꼼지와 엄지는 로봇 대회에 가게 된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2. 로봇을 입는다는 것, 그리고 미래에는 로봇이 우리 몸을 돌아다니면 병이 치료된다는 것, 게다가 로봇 도우미 선생님도 있다는 것, 마지막 정도로 로봇이 변신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 등등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선생님 로봇이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에 로봇선생님이 있으면 되게 편리할 것 같다. 진짜 선생님들처럼 짜증도 안내고, 때리지도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선생님같이 아이들이 떠드는 것을 싫어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막 떠들면 인간은 화..
아이의 학교 선생님은 추측컨대 성실하고 학생다운, 즉 숙제 열심히 하고 준비물 잘 챙기고 선생님 말씀 잘 따르는 아이를 강조하시는 것 같다. 아들은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좀 있는데다가(이건 엄마가 잘 못챙겨주기 때문일텐데) 요즘은 선생님 말씀을 잔소리라고 말하며 듣기 싫어한다. 아이의 불만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책은 어차피 읽는 것인데 굳이 독서록을 써야 하는가, 일기를 꼭 일기장에 써야 하는가, 매일 수학문제집 3쪽을 풀어야 하는가... 엄마로서의 한 부분은 '선생님이 내준 숙제이니 꼭 해야지, 2학년때 아무 것도 안시켰더니 선생님이 싫어하시더라' 이런 생각이지만 나로서의 부분은 '나도 귀찮은데 너는 더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든다. 어쩌면 학교에서 요구하는게 이런 규칙이고..
초3이 된 아들. 먹성이 좋지만 다소 까다로운 면이 있어, 직접 요리를 해보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요리수업을 듣도록 했다. 아이는 요리에 흥미는 가지게 되었지만 안먹는 음식을 먹는 기적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이는 요리한 결과물들을 싸가지고 와서 자신은 하나도 먹지 않고, 배운 음식을 집에서 다시 만든다 하더라도 역시 먹지 않는다. 결국 다 내가 먹는다. 엄마는 안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나는 못먹는 음식이 거의 없기도 하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새로운 요리가 생각났다며 만든 게 바로 사진의 계란야채밥이다. 제일 먼저 익히기 시작한게 마늘인데, 마늘이 보라색 고구마와 깻잎 사이에 숨어 있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생긴건 이런데 먹다보면 계속 먹게 된다. 뭔가 빠진듯 했는데 간장에 찍어먹으니..
이번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조카(아이에게는 사촌동생)가 있는데, 이제 3학년 되는 아이가 뭘 좀 안다는 듯이 " 00이도 학교 들어가면 학교생활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게 되겠네"라고 한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물으니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 공부를 잘한다. : 공부를 잘하면 애들이 말도 많이 붙이고 잘해준다. 2. 먹을 거나 재미있는 만화책을 가져와서 애들한테 뿌린다. 그리고 친구들과 별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잘 지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3. 선생님과 친하게 지낸다. 나름 설득력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약간 그 집단 안에서 발을 빼고 있어야 볼 수 있을텐데, 그런 점은 조금 걱정스럽긴 하다.
몇 년 전부터 띄엄띄엄 어떤 연구소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 지난 학기부터는 "원서강독"이라는 강의를 수강중이다. 내 경험 안에서 '원서강독'이라는 타이틀을 단 수업은 원서의 부분을 참여자들이 나눠서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지금 수강중인 '원서강독'은 그야말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읽고 해석한다. 모인 사람들의 영문독해수준이 천차만별이지만, 이따금씩 주욱~ 빠르게 해석하는 분들은 "조금 천천히 해야 우리가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어가는 속도는 매우 느려서 2시간동안 고작 5, 6쪽을 읽을 뿐이다. 그래도 나에게 있어서 이전의 어떤 강의보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문자를 보는 것과 읽는 것은 다르다. 나는 많은 것들을 읽지만, 충분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