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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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란다

아들, 도라에몽(극장판)을 보다

작은 방 주인 2008. 7. 24. 00:25
 
지난 일요일, 조카들과  아들, 언니와 함께 도라에몽을 보았다.
5살, 7살, 8살의 조합이라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
일단, 도라에몽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도 사실 '도라에몽'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어지만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영화의 이야기는 잘 짜여져 있었고, 그야말로 빠른 속도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구성의 측면에서는 근래에 본 어떤 영화보다 잘 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연령대가 7세 이상은 되어야 전체적인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하여간 영화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마왕님"이 등장하면서 여기 저기서 "엄마, 무서워~" 라는 이야기들이 들렸다.

8살 조카의 반응 : 이모, 나는 하나도 안무서운데! 재밌기만 한데!
5살 조카의 반응 : 엄마랑 같이 보고 싶어~~~ (엄마는 다른 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엄마 찾아 갔다)

영화가 계속 진행되어 대마왕을 격퇴시키기 위해 도라에몽과 진구 일행이 마계로 간다. 그 와중에 희생(? 혹은 죽음으로 인해 몰랐던 비밀이 알려지는 것)이 있었다.

이 장면을 보자마자 나는 아들을 쳐다보았다. 아들은 영화에서 누가 죽는 것에 대해 꽤 강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음.. 눈물이 글썽하군~

이 장면이 지나고 한 5분쯤 지나서 영화가 끝났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불이 켜졌다. 사람들이 줄지어 영화관을 나가는 데, 아들은 결국 훌쩍거리기 시작하더니 으앙~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을 조금 흘리는 것 정도를 예상했던 나는 다소 당황했다.
왜 우는 걸까?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5분 전에 죽은 사람 때문일까? 안심이 되었기 때문일까? 이야기의 갈등이 너무 깊었나?(그래서, 안심하는 것 수준 이상의 반응이 나왔나?)
이런 저런 생각을 했지만 ....

아들에게 물어보니, "감동의 물결이어서!" 울었단다.

음.... 구체적으로 무엇이 감동적이었는지 캐묻지는 않았다. 궁금함을 계속 간직하며, 이러한 반응이 8살때도 나올지 또 궁금해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