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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주인 2008. 8. 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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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봇 꽤 귀여운데?"

아들의 첫 반응이다.

희한하게도 나는 이 영화가 "지구를 구하는" 영화라고 생각을 했었다.

어디선가 그런 광고문구를 보았을 수도 있고, 케로로 더 무비 때문에 헛갈렸을 수도 있겠다--;

어떻든,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러브스토리에 속한다. 외로움에 지친 한 로봇과 임무에 충실한 다른 로봇과의...

이야기의 구조야 러브스토리의 구조를 따른다. 만나고, 처음에는 서로의 가치를 모르고, 고난을 거쳐 알게 되고, 다시 만남!

아들녀석이 눈물을 흘린 대목은 "고난을 거쳐 알게 되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가 끝나고 재미있었느냐고 묻자 "가슴이 찡한 영화야" 라고 대답했다. 아들에게 있어서 재미는 가슴이 찡한 것과는 같이 있을 수 없는 감정인 듯 하다.

부작용 : 아들이 바퀴벌레를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하게 되었다는 것

대상 : 온가족. 너무 어린 아이는 영화를 이해하는 것보다는 그냥 움직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 나도 재미있게 보았다.

이제는 너무나 매끄러워 실사영화와 별로 차이도 없어보이는데다가 아름답기까지 한 화면...

너무나 쓰레기가 많이 생겨 우주선에 타고 지구를 탈출할 수 밖에 없었던 지구인들의 미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나의 경험"이 없이 주어지는 것들만을 받아먹었을 때 만나게 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도! 한동안은 컴퓨터나 TV,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지하철 안의 사람들을 볼 때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