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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휴대폰을 고르면서

작은 방 주인 2009. 9. 23. 11:54
추석이고 해서, 부모님 휴대폰을 바꿔드리려고 쇼핑몰들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휴대폰의 종류도 워낙 많고 조건들도 다양해서 이것 저것 다 고려하자니 정말 머리가 아프다.
예전에 공식 효도폰이라는 와인폰으로 바꿔드렸으니 이번에는 와인폰은 안되겠다.
어떤 걸 원하시는지 물었더니 처음에는 "뭐 전화만 잘 되면 되지~" 하시더니 구체적으로 물어들어가자 "TV도 나오면 좋고 멋져 보이는 휴대폰"이 좋다고 하신다.

그나마 선택의 여지가 조금 줄었으니 다행이다.
DMB에 비교적 최신 모델 중에서 고르면 되니까.
거기다가 할부가 아닌 "현금완납" 조건을 고르면 되겠다.
그렇지만 멋져 보이는 휴대폰이라는 건 참 까다롭다.
아마 "괜찮은데 조금 비싸군!"  이렇게 생각이 드는 폰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부모님들은 결코 당신 손으로 그런 것은 사지 않으실테니까.

예전에는 선물을 고를 때 "꼭 필요한 게 뭘까?" 를 많이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꼭 필요한 것을 생각하면 누릴 수 없는 게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