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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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찍이 증명사진

작은 방 주인 2009. 11. 27. 23:18
채집장에서 살던 찍찍이가 추석 무렵 새 집으로 이사했다.
2층이 생겼으니 집이 조금은 더 넓어졌다.
새 집에서 새로 하게 된 일은 철창 갉기 - 혹은 이빨 갈기이다.  이빨을 갈 때의 모습을 보면 마치 죄수같다.
자유를 위해 철창을 갉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따금씩 찍찍이를 들여다보면서 알게 된 사실.
좁은 집이지만, 나름대로 구역이 분리되어 있다. 먹는 곳, 싸는 곳, 잠자는 곳, 식량저장고.
그중 가장 명확하게 분리되는 부분은 "소변보는 곳"으로, 잠자리에서 먼 곳에 위치한다. 반면, 대변 자리는 소변만큼 명확하게 구별하지는 않는 듯 하다.
잠자는 곳과 식량저장고는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편안한 곳과 먹거리는 잘 어울리는 모양이다.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군것질 하는 사람이 연상된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