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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멋진 징조들

작은 방 주인 2011. 6. 22. 12:33

멋진 징조들 
테리 프래쳇.닐 게이먼 지음, 이수현 옮김/시공사
 

왜냐하면 말이지, 우리가 녀석들을 때려눕혀 버리면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적이 되어야 하거든. 나랑 아담이 브라이언과 웬즐리랑 싸운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야. p.462

때로 인간은 너무나 벌과 흡사하다. 벌들은 적이 밖에 있을 때에는 맹렬하게 벌집을 방어한다. 일단 적이 안에 들어가면, 그들은 적이 어떻게든 사라졌다고 믿고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 바로 이 점때문에 다양한 식객 곤충들이 뻔뻔스러운 존재 방식을 영위해 왔다. 인간도 같은 식으로 행동한다. p.497

사람이 내면의 불안을 다루는 방법 중 하나는 내 불안을 밖에 있는 대상에게 보내서 그 대상이 나쁜 것(쟤가 나빠서 내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구!)을 만드는 것이다. 일단 밖에 적이 있으면 그 적을 향해 달려들기 위해 내부에는 관심을 기울일 수(필요)가 없다. 이들에게 있어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나쁜 것"을 발견한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