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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러 가기

작은 방 주인 2011. 9. 22. 09:50


'한강 해양스포츠체험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이 7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한강에서 진행되고 있다. (http://event1.seksel.or.kr/) 홈페이지 예약은 이미 거의 완료되었지만, 조금 늦은 시간에 현장에 직접 가면 참여가 가능할 것 같다. 

아이와 처음에 시도해 본 것은 카약. 아이만 태우려고 했는데 대부분 짝지어 온다면서 혼자 태우기엔 어렵다고 하길래 나도 같이 타게 되었는데, 보기보다 노젓는 게 힘들었다. 하의가 흠뻑 젖는 것은 기본이므로, 갈아입을 옷이나 짙은 색 옷을 입고 가야 한다.  아이는 노젓는 행위를 싫어했다. 흑.



2주인가 뒤에 딩기요트(사진)를 타게 되었다. 단체와 같은 시간에 해서 매우 정신없었고 바람이 불지 않아 속도도 느린듯 했지만 의외로 아이가 재미있어 했다. 아마도 노를 젓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단체와 같이 진행한 프로그램이어서 여러 번 탈 기회는 없었는데 아마 한가한 시간에 오면 계속 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딩기요트를 타고 난 후 주변에서 1시간여 놀다가 다시 돌아가서 이번에는 크루즈요트를 탔다. 모터가 달렸고 크기가 훨씬 크다는 점이 딩기요트와 달랐는데 15분 정도 한강을 돌고 오는 정도이므로 편하게 탈 수 있다.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분들은 한국해양소년단연맹에 소속된 분들인 것 같았다. 청소년들에게 꽤 단련이 되신 분들인지, 단체가 오면 시끌벅적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데다가 물 위에서 아이들이 헤매도 능숙하게 진행하시는 것처럼 보였다. 

한강에 가면 자전거를 타든 배를 타든 마무리는 편의점에서 먹는 컵라면이다. 나중에 아이가 엄마를 생각하면 컵라면을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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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건,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그 기억이 묻혀져서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는 정말 찾아낼 기억이 - 아마도 뭔가 좋았던 기억이겠지만 - 없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될 수 있으면 쉬는 날에는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요술공주 밍키처럼 뭔가 좋은 일을 하면 요술나라가 다시 지구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 쿨럭 -  환상에 기인한 노력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