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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주인 2013. 7. 27. 20:08




요크셔테리어는 어릴 때는 등 부분의 털 색깔이 까맣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회색으로 변한다. 물론 머리 쪽이나 배, 다리 부분은 여전히 크림색이다. 사람들이 중년이 지나면서 탈모를 경험하듯이 노견도 털이 빠져나가는 만큼 더 자라지는 않는지 이제는 피부가 드러나 보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개와 함께 산 것은 여러 번 있었지만 전적으로 내가 책임을 가졌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고 같이 나이들어 가는 경험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내 경험을 "개의 경험"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나의 두려움을 과하게 밀어넣기도 하지만, 개는 항상 그렇듯이 주인이 뭘 하든 거기에 그대로 있다.

확실한 것은 나는 지금의 이 시간을 나중에 그리워하게 될 거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공유가 되지 않는 한 상대방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