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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 무지개 다리 건너다

작은 방 주인 2015. 4. 8. 15:32
1999. 4. 30(추정) ~ 2015. 3. 28 09:46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밥도 잘고 잘 잤던 노견이 3월 24일 정도부터 기력이 급격히 쇠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26일부터는 밥도 잘 먹지 않았다.
27일에는 마치 몸의 한 쪽으로만 고개를 돌리고 물만 조금 먹었다. 
28일 오전에는 가족들을 불러 모두 인사를 시켰다. 28일 오전에 내가 자리를 잠시 비우고 아들이 지켜보고 있는 사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만성질환을 앓았지만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있어 줘서 너무 고맙다.
떠나기 전에 언제 갈지 알려 줘서 고맙다.
준비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
몰래 가지 않아줘서 고맙다.
 


화장하고 아직 뿌리지 못했는데, 언젠가 준비가 되면 넓은 곳으로 보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