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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지나기

작은 방 주인 2009. 7. 1. 19:05


찍찍이는 요즘 더운가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집 안에서 자더니만, 요즘은 밖에 나와 벽에 몸을 붙이고 잔다. 

찍찍이 집은 철망집이 아니라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서 더 더울 것이다. 그래서 얼린 아이스팩을 넣어준다.

처음에는 아이스팩을 갉아먹을까봐 걱정했는데, 표면의 물기만 핥아먹을 뿐 갉아먹지는 않는다. 아이스팩을 넣어주면 집에 들어가서 잔다. 공기가 조금 시원해졌기 때문일까?

2008/07/06 - [글적이] - 찍찍이의 낮잠

삐돌견은 예전에는 기저귀를 적셔 조끼처럼 입혀주었었다. 이제 아이가 커서 기저귀가 없는 관계로 더이상 기저귀 얼음조끼는 입히지 않는다. 대신 삐돌견은 선풍기 바람이 부는 곳, 방바닥에 자리잡고 눕는다. 방바닥에 눕기 시작하면 더워지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삐돌견은 되도록이면 천, 하다못해 신문지라도 깔고 눕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거의 맨바닥에 눕지 않는다. 그래서 맨바닥에 눕는 건 무시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좀더 더워져 자주 앉는 방석에 아이스팩을 놓아주면 그 주변에 눕는다.

찍찍이와 삐돌견 모두 아이스팩과 약간의 바람으로 그다지 불평없이 여름을 지내는 것 같다. 불평을 하는 건 오직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