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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변화를 앞두고

작은 방 주인 2009. 7. 11. 14:55
이제 가을이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아이 학교 때문에 동네 자체를 떠나지는 않지만 7년째 살고 있는 집을 정리하는 일도, 그간 쌓아두었던 해묵은 감정과 먼지를 청소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찍찍군은 자기 집이 놓여지는 장소만 바뀔 뿐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삐돌이는 한동안은 화장실 문제로 고생할 것이고,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다.
아들은 학교가는 새 길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고 새로운 놀이공간과 친구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는 그래도 한결 가벼운 기분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잃지 않으려고 애쓰던 것을 막상 놓아버리니 생각보다는 슬프지 않다.
애쓸 때야 이것 저것 생각하며 고민을 하지만, 막상 일이 벌어지고 나면 그저 거기 빠지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