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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7
젖먹이는 자세
15개월 + 2일 금요일, 토요일은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집에 가서 일을 한다. 저녁에 친정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이는 콩콩 뛰어온다. '흐흥 흐흥' 하는 소리를 내며 박수를 치면서 나를 끌고서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ㅎㅎㅎ 눕는다. 이 녀석은 떨어져있다가 엄마를 보면 무조건 젖부터 먹어야 한다. 어느 정도 먹어야 나가서 논다. 다 먹고 나면 엄마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내가 애 낳기 전에 내 머리 속에 그려졌던 젖먹이는 자세란, 엄마는 아이를 가슴에 끌어안고 또 아이는 얌전히 가슴에 코를 박고 젖을 먹는 모습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이미지는 아이의 능동성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뒤집기 시작하고, 기기 시작하면 절대로 그런 얌전한 자세로 먹지 않는다. 일단 다리를 건들건들 흔들거나 손으로..
아이가 자란다
2004. 1. 17. 23:14
장난감 숨기기
지금 우리 아들네미는 14개월 좀 넘게 자랐다. 요즘 열중하고 있는 놀이는 으슥한 곳에 장난감 숨기기이다. 냉장고 뒤나 부엌의 후미진 곳에 블럭이나 자그마한 장난감 같은 것들을 열심히 옮겨다가 숨겨놓는다. 야생에서 표범이 먹을 게 생기면 숨겨놓는다던데. 아마 늑대도 그런다지. 또, 개들은 뼈다귀며 자기에게 소중한 것들을 잘 숨겨놓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를 재워놓고 요즘은 매일 냉장고 뒤의 블럭 꺼내기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 팔뚝살을 좀 빼야 할까보다. 그것보다는 냉장고를 좀 앞으로 끌어당겨놓는 것이 더 쉽겠지. 이번 단계(적절치 않은 단어일지 몰라도...)가 지나면 또 어떤 행동들을 보일지 궁금하다.
아이가 자란다
2003. 12. 23. 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