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7
아침에 밥을 먹으며 아이가 물었다. "엄마, 갑자기 자기가 바보가 되는 병이 뭔지 알아?"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아들이 대답했다. "바보증! 갑자기 자기가 바보가 되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성적도 떨어지고 그런거야."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어니 이런 말을 덧붙인다. "근데, 엄마 바보증은 바보는 절대 안걸린다~" 이 말을 듣고 "앨저넌에게 꽃을" 이라는 책이 생각나서 아들에게 이야기를 해 줬다. 바보였다가 수술을 받고 똑똑해졌는데 결국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야 했고, 똑똑해졌기 때문에 그 과정을 모두 이해했을 뿐 아니라 아무리 똑똑해도 남들의 감정이나 자기 감정은 어쩔 수 없다는 걸 알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를 다 들은 아들은 한 마디를 던진다. "엄마도 감수성이 참 풍부했구나?" ..
2008년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접었던 수업듣기를 다시 시작했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매일 저녁 11시경에 친정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야 했다. 이번 주에도 들어야 할 수업이 있는데 밤 10시에 끝난다. 일이 끝나고 수업이 시작되는 곳까지 열심히 가면 시간을 맞춰 들을 수 있겠으나 결국은 포기했다. 오늘 아이가 방과후교실에서 돌아올때쯤에 나도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는 나를 보고 놀라며, 이번 주는 아침 일찍 나간 대신 일찍 들어오는 거냐고 묻는다. 이번 주에도 수업이 있지만 안듣기로 했다고 이야기하니 대뜸 "엄마, 사랑해요~ 아들 때문에 일찍 들어오기로 하셨군요" 라고 말한다. (눈치 하나는 끝내준다) 일찍 들어오나 늦게 들어오나 결국 잔소리는 시작되니, 아이는 엄마가 그냥 늦게 들어오는 게 낫겠다..
1.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써 봅시다. 나는 우리 엄마가 참 좋다. 왜냐하면 울 엄마가 없었다면 나는 세상, 아니 이 지구에 없는 건 당연하고 내 혼도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날 길러 줬으니까 당연히!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내가 과자랑 아이스크림이랑 둘 중 하나를 사달라고 했을 경우에는 아무 거나 사준다. 2. 엄마는 어떤 사람? 엄마는 엄마는 넓은 바다 우리에게 위험한 일이 닥쳤을 때 감싸주고 우리에게 새우, 물고기를 준다. 우리가 새우와 물고기를 다 먹어도 바닷물도 많이 주겠지. --> 엄마는 커다랗고 넓은 바다라고 비유를 들어 보았다. 이제부터 효도해야겠다. 덧1) 엄마는 어떤 사람? 이라는 시를 읽고 쓴 글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엄마는 커다란 나무 나무에 있는 ..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서 보드를 교체한다, 그래픽 카드를 교체한다 수선을 떤 지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집에서만 블루스크린이 뜨는 신기한 사태가 벌어졌다. 컴퓨터 수리하시는 기사님이 가져가서 전원을 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데 집에 와서는 1시간 이내에 블루스크린이 뜨고 작업이 불가능하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급한 인터넷 뱅킹 등은 일터의 컴퓨터를 빌려서 해결한다고 하지만 보고서같이 시간이 걸리는 작업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일단은 미뤄놓은 상황이다. 자, 이제 카운트 다운을? 앞으로 50여분이 남았다. 과연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부팅이 되지 않을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그렇다면...?
인천 지역으로 일나간지 벌써 만 4년이 넘었다. 일하는 곳을 옮기긴 했어도 내리는 지하철역은 같기에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이 이제는 익숙하다. 나에게 있어서 인천이 서울과 다른 점은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나에게 말을 거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공덕이 많으시네요" 그들은 흰색 계열 블라우스나 티셔츠에 짙은 하의를 입고 검은 색 가방을 크로스로 멘다. 신경을 쓰고 있으면 멀리서도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언젠가는 화사하게 화장도 하고 머리도 파마를 한 듯한 여자가 나를 붙잡아서 화들짝 놀란 적도 있다. 이제 공덕 운운 하는 이들의 패턴이 바뀐 것인지 궁금했으나, 그 이후로는 같은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서 안심이다. (적어도 내 경험 안에서는 말이다) 난 그들 자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으나, 매번 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