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7
아들은 방과후교실의 글쓰기 시간에는 글쓰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지만, 학교숙제인 경우에는 무척 어려워한다. 특히 일기를 어려워 하는데, 그 이유는 '도무지 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일기란 뭔가 좋은 일을 써야 하고 끝에 "좋았다" 로 맺어야 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르치신 분은 없을텐데, 왜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아들은 일단 생각이 형성되면 그것을 정면으로 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옆에서 굴을 파서 잡생각들을 넣어 줘야 한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지 생각만 하던 어느날, 결국 매주 두 편 이상 써야 하는 학교 숙제인 일기와 독후감은 쌓여갔고, 일기장과 독후감을 가져가야 하는 날이 가까워지자 급하게 도서관을 뒤져 몇 권의 책을 빌렸다. 드디어 일요일 ..
우리 집 강아지는 - 강아지 딱지 뗀지는 한참 되었지만 그냥 이렇게 불러보고 싶다 - 아침에는 영양제 한 알 먹은 다음 아침밥을 먹고, 저녁에는 손가락 마디 하나 크기의 개껌을 하나 먹은 다음 저녁밥을 먹는다. 우리 집 물고기는 저녁 6시경에 어항에 불이 들어오면 밥을 먹는다. 이따금씩 물이 더 들어오거나, 새로운 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우리 집 햄스터는 저녁 6시 경에 하늘에서 먹을 것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먹는 것은 아무 때나. 새벽에는 운동을!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를 학교에 보낸 뒤 책상에 앉아 강아지에게 영양제를 한 알 주고는 모니터를 켠다. 혹은 그 반대로 진행되는 날도 종종 있다. 순서야 어찌 되었든 내가 하루 종일 누워있고 싶은 날이거나 아니거나 우리집 강아지, 물고기, 햄스터..
이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실험의 결과는 알고 있는데 왜 그런지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분 환영!! 나는 처음 이 실험에 대해 듣고 당연히 모래시계의 모래가 똑같은 속도로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예전에 일본 TV에서 이 실험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모래시계의 모래가 확실히 빨리 떨어졌다. 전문가가 설명을 해주기는 했지만, 이해할 수가 없어서 여기 질문을 정리해 본다. 1) 같은 모래시계이므로 어느 하나의 모래가 더 빨리 떨어지려면 모래를 더 잡아당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 2) 하늘에서는 떨어지는 과정에서 “흔들림”이 있으므로 이것 때문에 더 빨리 떨어진다? 3) 하늘에서 떨어지는 동안의 중력은 땅에서의 중력보다 더 커서 모래를 더 많이 잡아당..
서울이라는 곳에서 "동네"를 찾는 것에 학군이나 땅값 이외의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한 동네에서 오래 산다는 것은 그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중국집을 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어느 정형외과, 어느 안과에 가야 할지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내가 사는 동네는 인터넷커뮤니티에서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어서 더욱 그렇기도 하다. 예전같았으면 동네 아줌마들과 친해야 알 수 있는 정보들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참 희한한 것이, 인터넷 정보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형태가 되었다. 백과사전에 나오는 정보가 아닌 한은 검색사이트를 통한 검색보다는 RSS 구독리스트에서 검색을 하게 된 것이다. 일종의 RSS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셈인데, 다년간에 걸쳐 조금씩 추가했던 RSS의 내용들이 내가 필요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