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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7
아들이 어렸을 때는 (지금도 자기 영역이 아닌 경우에는 그럴 거라 생각하지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인물에 적응을 잘 못했다. 한 동네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인지 지금은 별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먹거리와 의복, 신발 등에서는 새로운 시도는 어렵기만 하다) 얼마 전 시작한 축구+수영 프로그램 첫 날, 아들은 첫 날이니 같이 가달라고 했다. 아들의 손을 잡고 가 보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꽤나 많았다. 떼로 몰린 사람들이라면 멀미를 하는 나는 벌써 슬슬 뒤로 처지고, 아이는 이미 체육관에 들어갔다. 같은 반 아이도 있고 모르는 아이도 있고... 그런데 어떤 아이를 슬슬 따라다니더니 말을 붙이는 것이다. 대충 이런 말이다. 아들 :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이 : ... 아들 : 너..
월 화 수 목 금 토 일 08:50~12:50 학교 학교 학교 학교 학교 학교(1.3.5주) 교회 14:00~18:00 컴퓨터 방과후교실 방과후교실 방과후교실 바둑 방과후교실 컴퓨터 방과후교실 축구+수영 일하는 엄마가 집에 올 때까지 시간을 어디서건 보내야 하는 아들. 2년째 다니는 청소년 수련관 방과후교실 덕분에 저녁 6시까지 재미있게(엄마 입장에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방과후교실에서 보내는 4시간 동안 대략 2시간은 문제집을 풀고 나머지 2시간은 체육이나 글짓기, 과학실험 같은 걸 한다. 이렇게 놓고 보니, 아들도 학원(?)을 엄청나게 많이 다닌다. 스스로 "나는 하루에 8시간씩 공부해!" 라고 말할 만 하다. 한자능력시험은 4급을 준비하고 있으나, 엄마가 보기에도 어려운 한자라... 엄마가 머..
아침에 밥을 먹으며 아이가 물었다. "엄마, 갑자기 자기가 바보가 되는 병이 뭔지 알아?"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아들이 대답했다. "바보증! 갑자기 자기가 바보가 되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성적도 떨어지고 그런거야."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어니 이런 말을 덧붙인다. "근데, 엄마 바보증은 바보는 절대 안걸린다~" 이 말을 듣고 "앨저넌에게 꽃을" 이라는 책이 생각나서 아들에게 이야기를 해 줬다. 바보였다가 수술을 받고 똑똑해졌는데 결국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야 했고, 똑똑해졌기 때문에 그 과정을 모두 이해했을 뿐 아니라 아무리 똑똑해도 남들의 감정이나 자기 감정은 어쩔 수 없다는 걸 알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를 다 들은 아들은 한 마디를 던진다. "엄마도 감수성이 참 풍부했구나?" ..
1.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써 봅시다. 나는 우리 엄마가 참 좋다. 왜냐하면 울 엄마가 없었다면 나는 세상, 아니 이 지구에 없는 건 당연하고 내 혼도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날 길러 줬으니까 당연히!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내가 과자랑 아이스크림이랑 둘 중 하나를 사달라고 했을 경우에는 아무 거나 사준다. 2. 엄마는 어떤 사람? 엄마는 엄마는 넓은 바다 우리에게 위험한 일이 닥쳤을 때 감싸주고 우리에게 새우, 물고기를 준다. 우리가 새우와 물고기를 다 먹어도 바닷물도 많이 주겠지. --> 엄마는 커다랗고 넓은 바다라고 비유를 들어 보았다. 이제부터 효도해야겠다. 덧1) 엄마는 어떤 사람? 이라는 시를 읽고 쓴 글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엄마는 커다란 나무 나무에 있는 ..
학교에서 책을 만들어 왔는데, 나는 읽고서 푸하하~ 웃었다. 제일 잘 만든 책을 투표로 뽑았다는데, 자기 표 포함해서 2표 받았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재미있던데, 잘 만든 책은 과연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사진과 글을 여기 옮긴다. 개미와 진딧물 1편 옛날에 사이좋은 친구 갬이와 진이가 살았어요. 비슷한 집에 가까이 살고 있었지요. 어느날 갬이가 진이한테 같이 무당벌레의 집까지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자던 무당벌레를 깨웠어요. 그 무당벌레는 개미가 알고 있던 무당벌레가 아니었어요. 무당벌레는 진이와 개미를 쫓아갔어요. 갬이는 굳게 될거란 것을 믿고서(신념을 가지고) (무당벌레의)다리를 꽉 깨물었지요. 무당벌레는 다리가 너무 아팠어요. 이번엔 진이가 뒷발로 뻑 찼더니 무당벌레가 날아가 버렸어요. 그때부터..